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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중국 헝다 에버그란데 그룹의 파산위기. 왜 세계경제와 미국증시에 영향을 미칠까. (헝다사태 정리)
MOTORSPEC 2021. 9. 23. 20:37
안녕하세요. 외노머니입니다. 추석명절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명절 연휴였는데요! 중국의 헝다그룹의 파산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미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주어 지난 월요일 3대 지수(나스닥, S&P500,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이번 하락장의 큰 원인 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뭐하는 곳인지, 왜 파산위기가 찾아왔는지, 왜 세계경제에 향을 미치는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헝다그룹(에버그란데 그룹)은 어떤 기업인가요?
헝다그룹은 중국의 자산규모 5위 기업으로써 중국의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입니다. 디벨로퍼라는 개념이 우리에겐 생소한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사가 아파트의 건설,개발,분양까지 모두 담당하는 반면에 중국은 건설사와 개발 및 분양기업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헝다의 경우는 아파트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97년 설립되어 2000년대 중반 중국에 일어난 부동산 붐을 타고 사업을 확장시켰고 전 세계 기업 순위 122위까지 성장한 기업입니다.
헝다그룹은 우리나라의 건설재벌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은행에서 거액들 대출받아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와 그 주변 상업시설들을 개발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여러가지 사업분야에 투자하였습니다. (식품, 보험, 자동차, 놀이동산, 관광, 헬스케어, OTT 서비스, IT분야 등등) 좋게 말하면 사업의 다각화, 나쁘게 말하면 문어발식 확장이었죠.
한때 한반도의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을 자신들이 관광지로 개발해 한국인들의 공분을 산 기업이 바로 이 헝다그룹이었습니다. 또 축구팬들이라면 광저우 에버그란데라는 팀을 한번즈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0년대에 엄청난 자금력으로 중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축구계 슈퍼스타들을 돈으로 쓸어 담은 팀인데요.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모기업도 바로 헝다그룹입니다.
2. 헝다그룹에게 어떤 위기가 찾아왔나요?
헝다그룹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대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하였기 때문에 기업이 가지고있는 부채가 상당한 편입니다. 2016년 기준 헝다그룹의 자산 규모는 1.35조 위안(약 245조 원)에서 2.38조 위안(약 432조 원)으로 뛰어올랐지만 부채는 1.97조 위안으로 한화 358조 원인 수준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헝다는 사업의 확장을 멈추지 않았죠.
그러던 중 미중 무역분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이 중국을 세계경제에서 보이콧하려고 시도하면서 중국은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중국은 이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하여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기로 합니다.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무지막지한 인구를 가진 중국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 사회주의의 이상점인 공동부유를 실현시키기 위해 몇 가지 정책을 실시합니다. 바로 "홍색 규제 정책"입니다.
공동부유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내수경제를 활발하게 돌아가게끔 해야했습니다. 국민들의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중국은 물가를 강제로 조정하였습니다. 또 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사교육을 철폐하였으며 덩치가 커져가는 IT기업들(Ex. 텐센트)을 중국 공산당에 굴복시키기 위해 온라인게임 이용시간 축소 등의 규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규제안 - 3개의 레드라인 -
1.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비율은 70% 미만이어야 한다.
2.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비율이 100% 미만이어야 한다.
3. 단기부채비율이 1배 미만이어야 한다.
위 사항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신규 대출 및 부채의 확대를 제한한다.
이런 규제속에서 부동산 분야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과거 부동산 붐으로 올라갈 대로 올라간 중국 내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해 강력한 규제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무분별한 개발을 통하여 집값이 올라가는 상황을 잡기 위해 3대 레드라인을 제시하며 부동산 개발업체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헝다그룹에게 쏘아지는 직격탄이었죠. 헝다그룹은 대규모 대출을 통해 사업을 벌이고 그 수익으로 돈을 굴리는 구조의 기업이기 때문에 3대 레드라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당장 대출을 받아 이자와 사업자금으로 쓸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대출이 안 나오니 순식간에 채무불이행으로 도산할 위기에 처해진 것이죠.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은 계열사들을 정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매각에 실패하고 자금의 흐름은 막히게 됩니다. 또한 헝다그룹이 개발 중이던 아파트들이 개발 중단되고 입주자들에게 받아야 할 아파트값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파트 개발이 멈춰지니 선금을 내고 분양권을 사간 입주예정자들은 순식간에 돈이 날아가버린 상황입니다. 결국 지난 7월 중국 인민법원에서 헝다그룹의 예금 234억 원을 동결시켜버리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투자등급을 하향 지정하기 시작하면서 헝다그룹이 채권상환 불이행 가능성을 공시해버립니다. 현재 알려진 헝다그룹의 부채규모는 약 한화로 355조 원. 현재 중국 정부에서 헝다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한다고 공표하긴 하였으나 불안함은 여전히 잔재하는 상황입니다.
3. 헝다그룹의 파산위험이 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요?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가 도래한 뒤, 미국 증시는 지난 리만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며 대폭 하락했습니다. 세계경제는 여러가지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중국은 중국의 일, 미국은 미국의 일로 구분하기 쉽지 않죠. 현재 미국의 큰 투자은행인 블랙록과 골드만삭스의 돈이 헝다그룹에 몰려있고 헝다그룹이 파산한다면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처럼 투자은행들이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세계경제를 둘러싸고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미국의 투자은행들과 회동을 가지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만약에 정말 헝다그룹이 파산하게 된다면 중국은 이제 정말 국제 왕따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제금융 발표 등 여러 가지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약정리
1. 헝다그룹은 돈을 왕창 빌려 부동산 사업을 하는 기업
2. 번 돈으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함.
3. 중국이 미국의 경제적 보이콧을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제정책을 폈고 부채가 많으면 대출을 금지시킴
4. 헝다그룹은 돈을 빌려 사업을 하는 구조기 때문에 대출이 막히면 자금유동이 안됨.
5. 돈줄이 막히고 채무를 이행할 수 없어 파산위기에 처함
6. 헝다그룹에는 중국은 물론 미국에 있는 투자은행들의 돈이 묶여있음
7.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면서 국제경제시장에 공포분위기 조성됨. 전 세계 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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