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무자본 창업 후기] 코스트코 구매대행 후기 및 현실. (Feat. 쿠팡, 아이템 위너)

 

안녕하세요. 외노머니입니다.

오늘은 제가 코스트코 구매대행을 약 2달 동안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코스트코 구매대행 시장의 현상황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쿠팡에서 4월부터 6월까지 판매한 실적

많은분들이 이 글을 보러 오신 이유가
과연 코스트코 구매대행은 어떤 시장인가?
해볼만한 사업인가?
이런 궁금점을 가지고 검색을 해
들어 오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는 엄청난 레드오션 시장이고
왠만한 자본력이 있지 않는 이상
코스트코 구매대행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유튜버 '대학생 김머신'님과 '퍼스트리'님 그리고 '신사임당'님
이 세분이 인터넷 쇼핑몰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김머신님 / 퍼스트리님 / 신사임당님

(절대로 이 3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이 세분의 유튜브 영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주행하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월급이 밀리고
그 상황안에서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막연하게 생각없이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코스트코 구매대행을 접고
생각해보니 저 3분은 개척되지 않은 길을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간 사람들이고
이미 유튜브에 3분의 "공략집"이 업로드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순간
경쟁은 과열 된다는 사실을 깨닳게 되었습니다.

 

유튜버 퍼스트리님의 동영상들.

 

저는 퍼스트리님의 방법이 저의 상황과 가장 맞고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생각에 멈추지 말고
실행하라는 퍼스트리님의 말씀에 감명받아
동영상 4~5개를 본 시점에서 바로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쿠팡에 입점하였습니다.

그 때 퍼스트리님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1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6배 증가했네요. (그만큼 경쟁자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쿠팡에 입점하고 처음 생각한 것은
"무엇을 어디서 구하여 어떻게 팔것인가?"
였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전공공부를 같이 해야했던 상황에서
제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던 것이 바로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결제해서
쿠팡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 주소로 보내는
코스트코 위탁판매 방식이었죠.

처음에는 상품 썸네일부터 시작하여
상세정보 표기, 상세페이지 제작등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겪고 난생 처음 써보는 포토샵까지
배워가면서 열심히 또 재밌게 했었습니다. 

 

당시 만들었던 상세페이지의 일부. 지금보니 매우 허접해보인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파는 상품이
쿠팡에서 얼마에 판매되는지 확인하고
또 코스트코에서 어떤 상품이 잘나가는지 등등
여러가지 시장조사를 마친 뒤,
처음으로 상품을 등록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첫번째 시련이 시작되죠...

바로 쿠팡 신뢰관계 센터에서
판매물품에 대한 심사를 요청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 소리인가 싶고
요구하는 서류들은 또 왜이렇게 많고...
뭔가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추궁당하는 느낌이라
겁이 났지만 어찌저찌 서류들을 챙겨 메일로 회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쿠팡MD가 직접 손으로 확인해가며
상품 하나하나 심사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심사가 통과되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쿠팡에서 판매하려고 했던
상품들은 모두 가격경쟁에 의해
가격이 폭락해 있었고
제가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보다 내려가 이대로 판매했을 때, 역마진이
나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작해 두었던 상세페이지를
모두 지워버리고 새로운 상품을 찾아
열심히 등록하고 그 뒤로 상품이 조금씩 판매되어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당시 강아지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주로 취급했던 것 같네요..

그 당시 제가 판매하고 있었던
물품에 경쟁자가 많지 않아
쉽게 1페이지에 등록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자가 많아지고
제가 점점 아이템위너를 유지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아이템위너 시스템은
쿠팡에서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가격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만든 시스템으로

쿠팡에 입점한 모든 사업자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가격만으로 가장 노출이 잘되는
1페이지에 자신의 상품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쿠팡에 있는 어떤 상품의 판매화면입니다.

배송란 밑에
판매자 회사명이 보이고
그옆에 다른 판매자 보기라는 칸을 눌러보시면

 

 

다음과 같이 아이템위너에서 탈락한
다른 경쟁자들이 나타납니다.

이 회사들은 
노출이 잘되는 페이지에 있는 상품에
상품을 매칭하였으나
가격경쟁에서 밀리거나
배송일이 늦게 설정되어있거나
(혹은 가격도 높고 배송도 늦어서)
판매자 점수가 낮아
아이템위너에서 밀린 것입니다.

이 아이템위너에서 밀린 순간
상품판매는 뚝 끊기게 되고
자신의 마진을 깎으면서
가격경쟁을 이어가야만 하죠.

이 업체들은 거의 5분에 한번씩
아이템위너 유지여부를 모니터링하며
10원씩 계속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본업을 하면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짜증나는 일이었습니다.
아이템위너를 유지하기위해
핸드폰을 달고 살아야했죠..

 

치열한 경쟁의 흔적

결국 마진율 1퍼센트까지 내려갔다가
한 상품을 포기하고
다른 상품을 찾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 보여드렸던 제 매출은
2달간 약 400만원 가량이었지만

마진율은 10%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몇달전에도 이정도였으니 지금은
온라인몰 상품으로 쿠팡에 등록하기조차 힘들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경쟁이 치열할 시기의 장부. 마진율이 2~5%까지 떨어졌다.

당시에 저는 어찌되었든 물건이 팔리긴 팔리니
계속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쟁이 적은 상품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마침내 1달이 지나 여러상품이 팔려
약 200만원의 매출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당시 저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물품대금을 지불하고 고객에게 발송을 하고 있었는데
쿠팡 정산주기에 대해 무지했던 저는 주 정산이라는 말만 믿고

'이번주에 팔린 물품을 다음주에 정산해 줄것이고 그 돈으로
카드값을 메꾸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팔리는 족족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카드를 긁었는데

정산이 들어오지 않아 정산주기에 대해
다시한번 공부해보니, 쿠팡은 상품이 팔린 다음 달에
전달에 대한 상품 판매 실적을 확정 짓고
그 확정된 금액을 다다음달에 지불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당장 카드값을 지불할 여유가 없던 저는
적금을 깨거나 돈을 빌려야 한다는 생각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만

어찌저찌 선정산 서비스라는 것을
알게되어 은행을 들락날락 거리며
카드값을 겨우 메꿀 수 있었습니다.

 

안전하고 빠른 선정산, 비타페이

(광고 아닙니다. 저같은 상황이 생긴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사용하던 선정산 서비스를 링크해 드립니다.)

또한

오픈마켓에서 판매와 더불어
중요한것이 바로 CS(고객응대)입니다.
제가 구매대행을 접었던 큰 이유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진상고객을 만나도 쿠팡은 거의 80% 고객편을
들어주었고 판매자에게는
점수하락의 페널티가 부여되었습니다.

어느날은 자신이 평소에 먹던 상품과
맛이 다르다고 5봉지 세트인 상품에서
1봉지를 취식한 뒤 막무가내로
환불을 요구하는
진상고객을 만났는데

쿠팡측에서는
구매자와 연결만 시켜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코스트코의 환불정책이
고객 마음에 들지않으면 100% 환불이라는
끝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 탈 없이 넘어가긴했지만
제가 코스트코가 아닌 다른 공급처에서
물건을 받아 판매를 했었다면
꽤나 스트레스 받았을 겁니다.

이 밖에도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수 많은 진상들을 만나면서
(새벽 2시에 전화, 쌍욕등등..)
점점 지쳐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시간이 가면갈수록 아이템 위너는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눈에 들어오는 매출도 20만원이 채 되지 않으니
점점 현타가 오기 시작하고

6월 말 즈음 쿠팡을 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경험이 되었고
또 지금 다른사업을 진행하는데
그때 겪었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퍼스트리님도 동영상에서
코스트코 구매대행은 판매경험을 쌓기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품을 팔아보고 진상고객들도 만나보고
가격경쟁도 해보면서 얻은 경험들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에 대해 안좋은 점만 말씀드렸는데
쿠팡이 가진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처음 진입하는 사업자라도
매출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매우 큰 장점이죠.

처음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쿠팡을 통해 연습한다고 생각하시고
100원이라도 남는다면 한번 팔아보시면서
경험을 쌓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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