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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이사장

11월 3일.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어제의 발표를 기다려왔고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계획이 발표되었으며 내년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한다는 소식이 들려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테이퍼링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번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하였는지 과거에는 테이퍼링 후 어떤 식으로 경제가 흘러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출구전략과 테이퍼링.

출구전략이란 경제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치하였던 과잉 유동성 공급을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거둬들이는 전략을 뜻합니다. 테이퍼링은 이 출구전략의 한 종류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취하였던 양적완화 정책을 채권매입감소, 금리인상 등의 방법을 통해 서서히 줄여나가는 출구전략입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그동안 실시되었던 양적완화를 축소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례 (2013년 테이퍼링, 테이퍼 탠트럼)

2013년 5월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밴 버냉키는 2007년~2008년, 2011년~2012년에 발생한 미국발/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해 취해진 양적완화 정책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급작스럽게 발표하였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당시 밴 버냉키는 "헬기로 돈을 뿌려서라도 디플레이션을 막겠다."라는 의지를 보이며 양적완화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통화량이 늘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보였지만 양적완화라는 정책은 어디까지나 비상조치이므로 상황이 좋아진다면 다시 회수해야만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발표한 뒤, 준비가 되지 않았던 시장에서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하였습니다.

테이퍼 탠트럼은 테이퍼링 발표 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달러강세가 이어지게 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돈을 빌려 신흥국에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테이퍼링이 발표되고 금리가 폭등하자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를 접고 자국 채권시장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흥국 입장에서는 외화가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유출되고 자국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2013년 테이퍼링 계획 발표 후 NASDAQ과 S&P500 차트

테이퍼링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사업확장을 위한 돈을 빌리는데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성장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투자기관에서는 기술주와 성장주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11월 FOMC 의회록 요약.

1. 금리 동결 및 11월 중순부터 테이퍼링 시작. 최초 금리인상은 내년(2022년) 중기.

2. 테이퍼링 속도가 예전과 비교하였을 때보다 빠를 것. (6월 종료 목표)

3. 코로나 바이러스 / 인플레이션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금리인상은 중기, 후기 2번에 걸쳐서 진행할 예정.

4. 테이퍼링 속도는 빠르지만 금리인상시기는 별개의 문제. (금리인상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

5. 2021년 4분기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며 인플레이션은 차츰 해결되어 2%에 안착할 것.

6.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리오프닝,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등의 문제를 해결 중이며 인플레이션이 해결이 안 된다면 연준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

7. 임금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으나 경제성장을 고려하였을 때 더 이득이다.

8. 양적완화 이후 아직 사람들이 직장으로 모두 돌아오지 않았고 최대 고용상태가 아니므로 고용률 변화 추세를 더욱 지켜보아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불능, 인플레이션 악화, 고용률 저하가 지속된다면 금리인상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2021년 테이퍼링을 앞두고 연준이사장 제롬 파월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테이퍼링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과거처럼 급작스러운 테이퍼링 발표에 테이퍼 탠트럼에 빠지지 않게끔 미리 조금씩 자극을 주고 있었던 것이죠. "모두가 아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주식계 명언이 있듯이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된 후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없이 오히려 금리가 2022년 중순까지 동결된다는 소식에 눈치싸움을 하다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하였습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예상과 달리 S&P500에 속해있는 기업들 중 80%가 넘는 회사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또다른 변종이 나오거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이사회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4분기 실적과 국제정세를 확인하시면서 안전한 투자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