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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식당

인천 중구 큰우물로 18

영업시간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화 / 수 / 목 / 금
18:00 ~ 00:00

토 / 일
17:00 ~ 00:00

방문 당일
13:00 부터
전화 및 인스타그램으로
예약 가능

SNS

https://www.instagram.com/ys_sikdang/

주차

주변 골목 노상주차


동인천의 야생식당.

예전부터 즐겨 찾는 훈훈한 분위기의 이자카야인 동인천 야생식당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위치는 동인천 길병원 한방병원 바로 맞은편.  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은 주변 골목골목 주차할 곳이 많으니 적당히 주차하면 된다. 가게 뒤쪽으로 가면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가게 내부는 오픈형 주방으로 되어있으며 두 분이 일하고 계신다. 주류들과 와인잔들이 보이고 입맛을 돋구는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사실 이곳은 처음 방문하는 곳이 아니고 예전부터 종종 방문하던 곳이다. 방문할 때마다 안주의 맛이 기가 막혀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다.

 

안주 메뉴와 주류

메뉴는 그날그날 들어오는 식재료대로 유동적으로 바뀌는 모양새이다. 현재 판매 중인 안주는 인스타그램에 공지하니 한번 즈음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본래 갈 때마다 모둠 사시미를 즐겨 먹었지만 이번에는 참다랑어가 들어와 생참치 사시미를 주문하였다. 주류는 생맥주를 제공하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소주와 병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볼, 사와 같은 칵테일류도 판매하고 있다. 

 

착석과 동시에 제공되는 빵과 오이 그리고 명란 마요.

앉자마자 시원한 야생 진저 하이볼을 시켰다. 진저 하이볼이 나옴과 동시에 같이 제공되는 빵과 오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꽤나 손이 자주 가게 만든다. 특히 빵과 같이 찍어먹는 명란 마요의 맛이 일품. 어떤 날은 친구와 같이 갔는데 내가 혼자 빵을 다 먹어 버려 한소리 듣고 빵을 더 달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오이와 같이 찍어먹는 된장도 보리가 섞여있어 식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입맛을 돋운다.

 

생 참치 사시미 2인 - 40,000원

평소에 참치를 즐겨먹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해 부위별로 설명은 못 드리지만 정말 기름지고 맛있었다. 접시 중앙에 위치한 대뱃살(아닐 수도 있다.)은 식감도 식감이지만 씹을 때마다 육즙이 입안으로 부드럽게 퍼져 인상 깊었고 특히 겉에만 살짝 익힌 큐브 형태의 살은 불맛이 일품이었다. 와사비의 향이 상당히 강력하다. 같이 온 친구는 와사비를 만만하게 보고 듬뿍 먹다가 연거푸 기침을 할 정도. 

생 참치 사시미
과거에 먹었던 모듬사시미들.

 

동해 소주와 레몬, 토닉워터 칵테일.

같이 온 친구는 상당한 애주가인데 메뉴판을 보더니 뭔가 되겠다 싶어 이것저것 주문하기 시작했다. 바로 동해 소주와 레몬 그리고 토닉워터를 시켰다. 얼음을 채운 잔에 동해 소주와 토닉워터를 1:2 비율로 넣고 주문한 레몬을 쭉 짜서 즙을 넣은 뒤 휘휘 저어 마셨다. 궁금하여 한입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한번 도전해보시라! 레몬은 2000원인가 주면 레몬한개를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아준다.

 

히레카츠 - 12,000원

과거에 야생식당을 방문했을 때에는 없던 메뉴. 평소 돈가스를 즐겨 먹기도 하고 '새로운 메뉴이니 안 먹어 볼 수 없지!'라는 심정에 주문하였다. 야생식당은 기본적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조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먹던 안주를 반즈음 먹었을 때 즈음 다음 안주를 시키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은 경우 오래 기다리며 템포가 끊어질 수 있으니 주의. 생 참치 사시미를 다 먹고 나서 조금 기다리니 히레카츠가 나왔다.

참으로 절묘한 맛이다. 국내산 한돈으로 만들어서 인지 잡내가 없고 미디엄 레어로 구워 부드럽고 감칠맛이 폭발한다. 여기에 접시 구석에 있는 연겨자를 살짝 얹어 먹으면 더더욱 맛있다. 이 정도면 사장님이 돈가스집을 차려도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양이 적어 보이지만 안주로 먹었을 때는 딱 적당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같이 제공되는 샐러드의 드레싱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화장실

야생식당의 화장실은 매장 2층에 위치하고 있다. 2층에는 추후 장사가 더 잘되면 손님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원 한 명을 더 써야 원활하게 2층까지 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화장실은 남녀공용이고 매우 깔끔. 개수대가 밖에 위치하고 있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 - 16,000원

내가 야생식당에 재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생식당에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주문하시라! 정말 맛있다. 본래 라구소스를 즐겨 먹었는데 이곳의 라구는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다. 방문했을 당시 딸리아뗄레 면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더욱 넓고 두꺼운 면(파파델레로 추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본인은 이쪽이 식감이 좋아 더 마음에 들었다. 히레카츠를 먹을 때는 앞에서 말했듯이 사장님이 돈가스집을 차려도 잘 하시겠다..라고 생각했지만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먹고나니 파스타집을 차려도 대박나실꺼라고 같이 온 친구와 입을 모았다. 처음에 가게에 들어갔을 때도 셰프님이 여러 테이블에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서빙하고 계셨다. 인기가 굉장히 많은 메뉴. 사실 셰프님께서 파스타에 조예가 깊으신지 화이트 라구 파스타가 출시되기 전 판매했었던 파스타도 굉장히 맛있었다. (이름은 까먹었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
이름은 까먹었지만 굉장히 맛있었던 파스타.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다.

 

마치며..

동인천의 야생식당은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나오면서 같이 온 친구와 또 오자고 말한 만큼 동인천의 최애 식당 중 하나이다. 안락한 분위기와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잊지 못해 자꾸 오게 되는 곳. 노쇼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당일 예약으로 바뀌어 불편하지만 오후 1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알람이 울리자마자 예약을 잡는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곳.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게 되면 앉기 힘들다. 중간중간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들이 왔었지만 밀려있는 손님이 많아 셰프님이 정중히 거절하셨다.) 인천에 거주하거나 인천에 방문한 경우 한번 시간을 내서 반드시 들러보라고 강력히 추천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