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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외노머니입니다.

 

오늘은 재작년에 제가 주짓수 시합을 준비하면서 다친 4번째 중수골 (Metacarpal Bone)을 사례로 들어 각종 골절의 종류와 수술 및 회복과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2018년 광복절에 시합을 앞두고 열심히 스파링을 하다가 상대방에게 손등을 강하게 밟혀 골절이 일어났었는데요. 당시에는 아프지도 않고 그냥 손가락이 꺾인건가 싶어 방치하다가 다음날 손등이 팅팅부어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X-Ray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어보이지만 4번째 중수골을 보시게 되면 뼈모양이 연속성있게 곡선을 그리지 않고 뼈들이 아주 약간 어긋나있는 듯한 모습이 관찰됩니다. 이 엑스레이 사진은 위에서 아래로 찍은 모습인데요. 한번 다른부분으로 돌려서 볼까요?

 

앞에 보여드린 사진보다 손을 약간 옆으로 비틀어 사선으로 찍은 영상입니다. 붉은 박스안을 보시게 되면 아까 살짝 금가있는 것으로 보이던 부분이 살짝 옆으로 보니까 골절부분으로 확실히 식별됩니다. 골절 부위를 더 자세히 보게 되면 뼈가 사선으로 부러졌고 뼈의 위치가 살짝 전위(Displacement)되어 제위치에 위치에서 벗어난 것이 잘 식별됩니다. 

 

 

 

간단하게 저의 손 골절 양상을 분류해보면 손의 모양으로 보았을 때, 운동하다가 밟혀 다친것이기 때문에 타박골절(Tapping Fracture), 그리고 골피질의 연속성이 소실되어 뼈가 분리되었기 때문에 완전골절(Complete Fracture), 뼈가 피부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으므로 폐쇄성 골절 (Closed Fracture), 골절선의 모양이 사선으로 되어있으며 골절된 뼈들이 서로 맞물려있지 않고 뒤틀려있음으로 전위된 빗골절(경사골절, Oblique Fracture with Dispalcement),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위가 정복 후에도 쉽게 일어날 것으로 판단되어 핀 고정 수술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불안정성 골절 (Unstable Fracture)으로 볼 수 있겠네요. 

 

 

수술 당시 저의 수술기록지 일부를 발췌해왔습니다. 먼저 진단명(Dx., Diagnosis의 줄임말)을 보시게 되면 Fracture of metacarpal bone (중수골 골절)이 진단되었고 Closed Fracture (폐쇄성 골절)이라고 되어있습니다. Op.name (수술명)을 보시게 되면 O/R & I/F라고 되어있습니다. O/R & I/F는 Open Reduction Internal Fixiation의 줄임말로써 골절 수술에서 흔히 사용되는 수술법이며 피부와 근육을 절개하여 뼈가 드러나도록 한 뒤, 전위된 뼈들을 다시 원래 위치로 정복시키고나사나 철판으로 덧대어 전위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저는 당시 전위가 상당히 심한 상태라 깁스, 부목을 대고 상황을 지켜보는 보존적 치료를 원했지만 수술이 불가피했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촬영한 X-Ray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화면에 확 눈에 들어오는 것은 8개의 핀이실겁니다. 수술은 ORIF의 전형적인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상완신경총을 마취하기 위해 초음파로 신경의 위치를 확인하며 마취약물을 주사로 주입한 뒤, 골절부위를 절개하여 뼈가 드러나게 해주었습니다. 그 후 뒤틀린 뼈를 정복시키고 Mini plate를 대준뒤, 8개의 나사로 Mini plate를 고정시켜주고 수술 상처를 봉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다른 방식으로는 C/R & I/F 방식이 있는데요. Close Reduction Internal Fixiation의 줄임말입니다. 말그대로 뼈가 드러나게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철심, 와이어등을 사용해 골절편을 고정시키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면서 정확히 전위를 정복시킬 수 있는 O/R & I/F가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먼쪽 노뼈,자뼈 골절에 사용된 CRIF 수술법. 

 

수술을 마치고 약 5일동안 입원하면서 감염방지를 위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많이 맞았었습니다. 수술 후에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 다음날 부터 통증이 확연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수술 후 약 1달동안은 부목을 착용하고 생활을 하였고 그 이후에 상처 접합용 테이프를 제거하면서 부목을 떼어냈습니다. 

 

 

수술 후 재활은 퇴원하고 나서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골절의 재활은 체중부하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속도의 촉진, 완쾌후의 관절가동범위 원상복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활입니다. 저의 경우 학부시절 배운대로 처음에는 반대쪽 손으로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Passive ROM Exercise(수동적 관절가동범위 운동)을 적용하였습니다. 통증이 줄어듬에 따라 움직임범위를 점차 늘려갔고 Active Assist ROM Exercise (능동보조 관절가동범위 운동), Active ROM Exercise (능동 관절가동범위 운동)을 병행해주었습니다. 운동방법은 주먹을 살살 쥐었다 펴기, 손가락 벌리고 오므리기, 손목 위/아래/좌우로 접어보기등을 실시해주었습니다. 또한 물리치료실에서 자기장 치료 및 초음파치료를 병행해 주었습니다.

 

 

수술 후 약 3달 뒤, 다시 주짓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짓수에 미친사람이라 3달만에 복귀했지만 다른분들은 절!대! 이러시면 안됩니다. 보통 골절의 회복기간은 1년입니다. 2~3달 후 X-Ray상 골유합이 완성되었어도 뼈 내부의 골조직, 혈관, 신경등이 제대로 접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골절의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준비하던 시합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억지로 복귀한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더 쉬는게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약 1년 후 골유합이 완성된 뒤, 수술을 통해 박혀있던 Mini plate와 나사들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금속 보강물들이 제거 된 뒤에도 나사를 박았던 구멍들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약 2달간 쉬었습니다. 수술은 처음 수술할때와 비교하였을 때 굉장히 빠른 시간안에 끝났고 재활에도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제 사례를 통해 손등 골절의 진단,수술,회복과정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주짓수를 하시는 분들은 손가락, 손을 많이 쓰기때문에 심심치 않게 손이 꺾이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제 사례를 보시고 도움이 많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사를 제거하고 다시 완벽하게 운동을 시작하는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네요. 안전한 롤링하시기 빌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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